第二篇 生氣通天論篇(생기통천론편)
第二篇 生氣通天論篇(생기통천론편)
생기(生氣)는 동식물의 생명력을 말하고,통천(通天)은 하늘과 통해 있다
또는 하늘과 같다는 말입니다.
즉 생명력은 하늘기운과 같다는 이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하늘의 태양이 대지 위의 모든 물체를 비추는 것처럼,
사람의 생명력도 오장육부와 조직체에 꽉 차 있습니다.
몸 속에 수많은 기관이 있지만 모두가 한가지 생명력으로
활동하고 있슴을 확인해 봅시다.
2-1.
생명력이 든든하면 나쁜기운이 침범하지 못한다.
황제께서 가로되, 예로부터 하늘기운과 통하는 것이 생명의 근본이고,
생명의 본모습은 음양활동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음양이란 우주 생명력이 동정(動靜)하는 것입니다.
음양이 활동하는 모습이 오상(五象-木·火·土·金·水)입니다.
오상이 활동하여 물체가 생겼고, 물체가 생긴 뒤에 음양활동 모습을
육기(六氣)라 합니다. 동식물이 사는 것도 음양을 근본으로 살아 갑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공간을 위치에 따라 9개로 구분하는데,
모든 곳에 기운이 차 있습니다.
같은 이치로 사람의 눈코귀입, 장기, 뼈마디 하나에도
하늘 기운과 같은 생명력이 활동합니다.
그 생기는 오상(五象) 즉 오행으로 활동하고
그 기운은 상중하(上中下)로 돌고 돕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행이라 상중하라 한 것도 한 생기의 변화하는
모습에 불과한 것이니, 생명의 근본은 하늘이요 음양입니다.
음양에 역행하면 나쁜 기운이 사람을 상하게 하니,
음양을 생명의 근본이라 한 것입니다.
푸르디 푸른 하늘기운은 맑고 깨끗하니 우주와 자연이 순조롭게 활동합니다.
하늘이 사심 없이 활동하니 만물도 탈없이 살아 갑니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 생명력이 굳건하여 나쁜기운이 있어도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언제나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런 고로 성인(聖人)은 정기신(精氣神)이 깨어 있고 천기를 따르니
신명(神明-밝은 생명력)이 온 몸에 통해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의 이치를 어기면 기운의 통로를 나쁜기운(邪氣)이 막으니
생명력(특히 저항력)이 흩어지고 약해집니다.
이것은 자신으로 인해 기운이 손상된 것으로 '자상(自傷)'이라 불립니다.
양기(陽氣)는 하늘과 해의 작용과 같은 것으로, 활동이 약해지면
수명이 줄고 체력도 약해집니다.
해가 구름에 가려 땅을 비추지 못하면 땅에 이끼만 끼고
곡식은 잘 자라지 못하듯, 양기가 한 부위에라도 못가면
거기에는 노폐물이 생기고 병이 됩니다.
암이니 종양이니 중풍이니 하는 것도 이렇게 양기가 작용을 못하여
된 병입니다. 양기를 약하게 한 것은 자신의 책임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이 쉼 없이 활동하니 해가 밝은 것처럼,
생기(陽氣)가 몸에 활동해야 나쁜기운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생기가 건강도 지키고 병도 몰아 냅니다.
*참고:육기(六氣)
풍(風): 바람으로써 움직이고 흔들리는 모습
한(寒): 차가운 기운으로 단단하게 하고 식히는 모습
서(暑): 더운 기운으로 덥게 하고 찌면 김나는 모습
습(濕): 습기로 영양과 진액이 되는 윤택한 모습
조(燥): 건조한 기운으로 말리고 기운을 수렴하는 모습
화(火): 열기로 여러 기운이 합하여 활동할 때 자연히 생기는 열나는 모습
이런 기운이 모두 합하여 조직(皮血肉筋骨),오장육부가 만들어지고 활동합니다.
2-2.
나쁜녀석들(찬기운,바람,습기,더위)
생기가 약해져서 사기(邪氣-나쁜기운)가 침범합니다.
그럴 때 사기의 종류에 따라 사람에게는 다른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생기만 활발하면 병이 없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살펴봅시다.
찬기운이 사람이 허약한 틈을 타고 침범했습니다.
내 생기는 체내에 피부까지 미치고 있는데
찬기운이 들어오면 밀어내려고 애씁니다.
모든 조직과 기운이 살아 활동하고 있는 데 찬기운으로
충격을 받으면 생기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어지럽고,추위에 오싹 놀라는 느낌도 오고,
찬기운에 생기가 위축되어 기운이 오르고 열나고 두통도 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고 합시다.
그가 감기걸린 것은 이유가 반드시 있습니다.
그가 한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도 감기의 원인이 됩니다.
생각을 골똘히 하면 생기가 피부까지 활발히 활동되지 않고
기운의 발산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평소에는 충분히 이겨내는 약간의 찬기운도
떨쳐내지 못하고 감기에 걸립니다.
그래서 열도 나고 두통도 오고 뼈마디도 아프게 됩니다.
이렇게 병이 된 것은 생기가 약해진 것이 바탕입니다.
그 바탕을 다스리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입니다.
생기가 약한 사람이 더운 기운에 시달리면 땀이 납니다.
노동이나 활동을 많이 하면 숨차고 갈증이 느껴지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불안해지고 필요 없는 말이 많아집니다.
더위는 약한 기운을 날뛰게 만드니 땀나고 체액을 말리고 마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더위에 몸이 많이 상하면 몸의 진액이 말라 숯처럼 윤택한 기운이
없어지게 됩니다.
더위먹은 병은 지친 생기를 도와서 더운기운을 밀어낼 수 있게
해야 치료됩니다.
조직에 촉촉하게 체액이 활동하도록 하면 몸에는 땀이 약간 나게 되고,
더운기운은 발산시켜 몰아내는 것이 치료법입니다.
장마철에 비가 자주 오면 방도 꿉꿉하고 옷가지가 꿉꿉한데
이것이 습기입니다.
생기가 약하면 습기가 약간만 있어도 탈나고, 생기가 있는 사람은 습기가
많아도 건강할 것이지만 습기 많은 날씨가 오래 지속되면 습기로 인한
병을 많이 앓게 됩니다.
습기가 침범하면 머리가 무겁고 멍하며, 습기로 몸에 후덥지근한 열이
계속되면 큰 근육은 위축되어 경련이나 구루병이 되고 작은 근육은
시들어 늘어지고 무력해져서 소아마비 같은 병이 됩니다.
기(氣)는 바람입니다. 바람의 성질은 흔들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바람은 넓은 공간에서는 산들산들 활동하다가 나무나 집 같은 물체에
부딪히면 마찰이 생겨서 소리도 나고 흔들기도 합니다.
우리 몸에서도 바람기운처럼 움직임은 있지만 정상적인 움직임을 기(氣)라하고
기운이 막혀서 부딪히고 하여 충격이 된 것은 바람이라 합니다.
생기가 바람으로 흔들리면 충격이 되어 조직체가 붓고 염증이 생기게 됩니다.
바람이 불면 공간에 먼지가 뿌옇게 일어납니다.
나뭇가지는 흔들리고 물은 파도가 입니다.
몸 속에서 이런 변동이 생기면 노폐물이 많아지고 조직이 막히므로 붓게 됩니다.
찬기운,더운기운,습기,바람 기운이 생기가 약한 틈을 타고
침범하면 위와 같은 병이 됩니다.
그런데 빨리 완쾌시키지 않으면 사기(邪氣)가 생명력을
더욱 위축시키므로 생기가 고갈된다.
생기가 고갈되면 저항력이 없어져서 암,당뇨병,중풍등 난치병이 되기 쉽습니다.
2-3.
잘못된 마음과 생활로 생명력이 소모된다.
앞에는 외부의 사기가 생기를 약화시킨 것이고
이것은 스스로가 생기를 못살게 굴어서 병된 것입니다.
생명력은 사람이 애쓰고 과로하면 긴장합니다.
이 긴장으로 신경과 체액이 마릅니다.
여름에도 이렇게 애쓰거나 무리가 지나치면 쓰러지게 되는데,
눈과 귀도 멀고 몸이 급격히 쇠약해지고 망가지게 됩니다.
일할 때,산을 오를때,행동할때,말할때,정신쓸때에 순조롭고
적당히 하면 괜찮으나,지나치게 애쓰고 무리하면 생기가 긴장되어 병이 됩니다.
크게 화를 내면 생기가 조직체까지 미치지 못하고
피가 위로 쏠려 내려가지 않게 됩니다.
피가 위에서 정체되면 얼굴이 벌개지고 심하면
뇌출혈 등으로 쓰러지게 됩니다.
생기의 통로인 신경이나 힘줄에 손상이 생기면 생기가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니 팔다리가 축 늘어져 힘이 없습니다.
몸에서 찔끔찔끔 땀나는 부위는 저항력이 없어서
사기가 침범하고,결국은 그 부위가 마르고 힘이 약해집니다.
땀이 내면서 습기를 만나면 땀띠나 가려움증이 됩니다.
약해서 땀이 나다가 습기 때문에 피부에 체액이
응결되어 피부병이 된 경우입니다.
편하게 놀고 활동이 게으른 사람은 생기의 활발성도 적으므로
사기를 빨리 물리치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의 조직에는 종기가 나기 쉽고 몸속 깊이 침범하면 치료도 힘듭니다.
노력으로 땀을 많이 흘린 후 갑자기 찬바람을 만나면,
몸의 피와 기운이 응결되어 피부에 습기가 맺혀서 땀띠나 부스럼이 됩니다.
요즈음 많은 알러지성 피부병도 이런 원리로 생긴 것입니다.
즉 신경을 자꾸 써서 피부에 갑갑한 습기가 있는데
찬기운을 만나거나 고민으로 생기가 위축되면 알러지성 피부병이 됩니다.
생명력은 맑고 밝아서 사심이 없는 것입니다.
생명력(陽氣)은 차분하고 정성스럽게 활동하여 정신을 기르고,
부드럽고 순조롭게 활동하여 육체를 길러줍니다.
이런 유익함은 생명력이 온 몸에 쉼 없이 활동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런데 생기의 활동이 약해져서 조직체에 기운출입이 부족하면
나쁜기운이 침범하여 병이 생깁니다.
몸의 피부,근육,혈관,뼈,장기등 생기가 가지 않는 곳이 없어야 하지만
만약 어느 부위에 생기가 덜 가면 사기가 쳐들어 옵니다.
혈관까지 침범하면 조직이 헐어 진물이 나고,
심해지면 더 깊은 조직까지 침범합니다.
사기(나쁜기운)가 생기활동이 많은 신경이나 경락에 충격을 주면
처음엔 살이 꿈틀 꿈틀 경련을 일으킬 것이고 심해지면
경기나 간질처럼 뇌신경까지 영향을 주어 놀라거나 심한 경련이 나타납니다.
조직 허는 것이나 신경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나 원인은 생기활동의
부족이므로,생기를 도우면서 조직과 신경의 사기를 몰아내는 것이
바른 치료법입니다.
마음의 불안정이나 사기의 침범으로 기혈(氣血-기운과 피)이
정체되면 살이 깊은 조직에 종기나 종양이 생기게 됩니다.
암도 이런 원리로 오니 생기가 순조롭게 되도록 항시 노력해야겠습니다.
허약해서 식은땀이 그치지 않고 자꾸 나면 육체가 약해지고
기운도 소모되어 극도로 쇠약하게 됩니다.
이때는 혈맥(穴脈)이 막히게 되어 사기가 체내에서 난동을 부려도
생기가 진압을 못하여 큰 병이 되기 쉽습니다.
뇌종양 암 같은 병도 이렇게 올 수 있습니다.
그런 고로 생기가 약한 틈을 타고 침범하는 사기(邪氣-바람과 찬기운)가
모든 병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생기가 맑고 깨끗해서 쉼 없이 온몸을 활동하고 있으면 조직체도
사기를 잘 막아내므로,아무리 독한 사기라도 침범할 수 없습니다.
즉 병도 생기지 않습니다.
이것은 언제든지 이러니 마음을 밝고 맑게 가지는 것이 건강에 최선입니다.
병이 오랫동안 낫지 않고 전이되면,기운이 몸의 상하사방으로
활동이 되지 않고 정체되므로 좋은 의사라도 치료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양기(생기)가 정체되어 유통되지 않으면 병들어 죽습니다.
양기가 막혀서 활동을 못하면 병이 되니 막힌 것을 빨리 소통시켜 주어야
치료됩니다.
빨리 바른 치료를 하지 않고 조잡한 방법으로 치료하면 죽게됩니다.
기운을 유통시키는 것이 바른 치료입니다.
2-4.
음양조화는 건강,부조화는 병(중풍,치질,디스크도 이렇게 생긴병)
양기(생명력)는 낮에는 활동력을 돕고 밤에는 기운을 모으는 역할을 주로 합니다.
아침에는 사람의 생기가 일어나고, 한낮에는 생기가 왕성하고,
해지면 생기가 활동이 줄고 기운의 통로가 닫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기운이 수렴하므로 육체적으로 무리하거나 찬이슬을 맞거나
하는 것은 피해야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육체가 빨리 노화됩니다.
기백 가로되 음(陰)이란 정기를 모으고 저장하는 안으로 활동하는 것이고
양(陽)은 바깥으로 활동하여 생명체를 지키고 굳건히 하는 것입니다.
음은 수렴기운이고 양은 발산하는 기운입니다.
음은 형태가 나타나는 것이고 양은 형체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양(陰陽)은 말로는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지만 항상 하나입니다.
나무의 속과 껍질이 음양이라면 속만 있어도 죽은 나무고 껍질만 있고
속이 비어도 생명체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음양은 서로 합하여 균형을 이루며 활동해야하는 것입니다.
음양이 균형을 잃으면 병이 됩니다.
陽의 날뛰는 기운을 음이 진정시키지 못하면 맥박이 격렬하게 뛰어
열나게 되고 심하면 사람이 미치게됩니다.
사람이 화내면 양이 지나치게 활동하는데 빨리 진정하면 괜찮으나
계속 화내면 피가 마르고 열이 얼굴로 올라 갑니다.
심하면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사람의 기운이 착 까라지게 되어 양(陽)도 부족하게 바뀝니다.
상황에 따라서 치료법도 바뀝니다.
음의 수렴 기운을 陽이 발산하지 못하면 생명력이
너무 억눌려 있기 때문에 살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리고 눈코귀입 같은 생명의 통로가 막혀서 보고 듣는 것이 어둡고,
심하면 오장의 기운에 충격이 가서 큰 병이 됩니다.
예를 들면,야생 멧돼지 같은 것을 잡아서 가두면,
우리를 벗어나려고 심하게 날뛰고 발버둥 칩니다.
생명력은 야생 멧돼지 같은 것이니 스스로 가두면 병됩니다.
이렇게 음양의 균형이 깨지면 병이 되는 까닭에,
성인은 자연의 이치대로 순조롭게 음양기운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성인은 신경과 혈관의 순환이 조화롭고,
뼈와 골수가 튼튼하고 기운이 순조롭습니다.
누구든지 이렇게 하면 몸의 안과 바깥이 조화되어 사기가 침범할수 없고,
정신이 맑아 눈과 귀가 밝고 기운이 든든하여 변함이 없게됩니다.
음양을 순조롭게 하면 어떤 병도 걸리지 않습니다.
병이 된 후라도 음양을 고르게 조화시키면 치료도 됩니다.
병이란 무형의 기운에서 먼저 일어나 유형의 인체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근본은 무형에 있으므로 마음을 편히 하여 음양이 순조롭게 합시다.
<중풍,치질,디스크 이렇게 하면 생긴다>
그런데 풍(風邪-바람기운)이 침범하여 체내에 머물면,
내 생기는 혼탁하게 되고 몸의 정기는 소모되어 생명의
통로인 신경 혈관 힘줄이 모두 손상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과식하면 위와 장조직이 늘어지고 무력해 집니다.
심하면 위벽과 장벽이 헐고 치질이 되기도 합니다.
위염,장염,위궤양은 그냥 갑자기 병된 것이 아니고,
신경쓰고 과식하고 해서 위와 장조직에
생기 활동이 약한 것이 원인이 되어 생긴 병입니다.
여기에 과식이나 과로가 합해지면 조직에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치질도 마찬가지 입니다.
과식으로 장에 습기와 열이 생기고,잦은 과식으로 장이 무력하게 늘어지고,
여기에 모세혈관이 터지고,균도 침범하고,장이 식어지고,조직이 헐어서
결국 치질이 된 것입니다.
생명의 통로인 신경과 혈관이 손상된 상태에서 과음하면
기운이 거꾸로 올라가서 머리에 병들기 쉽습니다.
술을 과음하면 기혈이 찌꺼기가 많이 일어나고,
심하면 머리가 멍청해져 치매가 되기도 하고 중풍도 오기 쉽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힘을 지나치게 쓰거나 과색하면 정기를 모으는
기능이 손상되어 뼈가 말라 어긋나게 됩니다.
디스크나 골다공증은 이런 과정으로 생긴 병입니다.
무릇 음양(陰陽)의 요지는 '양기가 빼곡이 체내를 채워서
몸이 그 기운으로 단단하고 탄력있게 되는 것(陽密乃固양밀내고)입니다.
음양이 순조로우면 자연히 이렇게 됩니다.
그러나 음양이 화합되지 못하면 일년 중 봄만 있고 가을이 없거나,
겨울만 있고 여름이 없는 것과 같이 알찬 결실이 없어서 몸이 약해집니다.
따라서 陰陽이 화합을 하는 이것을 성인의 이치라 합니다.
그러므로 陽이 한쪽으로 치우쳐 빼곡하지 못하고
날뛰면 음기(陰氣)가 말라서 끊기게 됩니다.
조직체는 막힘이 없고 양기는 그 조직체에 빼곡이 기운을
채우고 있다(陰平陽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건강하고,
조직체에 양기가 차지 않으면 정신도 육체도 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2-5.
날씨에 따른 생명력의 변화
음양이 조화롭지 못한 상태에서 찬기운과 바람을 만나면
기운이 변동되어 춥고 열나는 병이 됩니다.
기운 순환이 안되어 춥고 열납니다.
칠정이나 과로로도 이런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음양이 순조롭다면 사기도 없고,비록 사기가 침범해도 밀어냈을 것입니다.
봄기운은 온화하고 야들야들합니다.
그런데 봄에 찬바람으로 기운이 상하면 감기정도로 열만 나고 말지만,
사기가 오래 머물면 여름에 수렴기운이 부족해 설사를 합니다.
여름에 더위먹으면 가을에 학질이 되고,가을에 습기로 상하면 기운이
역행하여 기침이 되고 심하면 기운을 모으지 못해 다리가 힘이 없어집니다.
겨울에 찬기운에 상하면 봄에 열나는 병이 됩니다.
겨울에 식물에 흙을 북돋워주면 봄에 싹이 잘 올라오지만,
흙을 자주 파고 뒤집으면 봄에 싹이 더디게 납니다.
이것은 겨울의 응집된 기운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이 기운이 부족하면 사람도 겨울에 침입한 찬기운을 따뜻한
봄에서야 물리치려고 투쟁하니 열이 납니다.이것을 온병이라 합니다.
이것은 사계절의 날씨가 사람의 생명력에 손상을 준 것입니다.
그러나 음양이 화평한 사람은 사계절 날씨에 병들지 않고
오히려 생명력을 더욱 든든하게 합니다.
본래 사계절의 춥고 더움은 정상적인 기운이지만
생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나쁜기운이 됩니다.
이렇게 생기는 변화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므로 상태에
따라서 다르게 반응합니다.이것이 생명의 상대성이 아닌가 합니다.
오늘은 찬기운이 건강에 좋지만 내일은 열기가 필요할 수도 있고,
습기가 갑에게는 병이 되지만 을에게는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도 오늘은 이 음식이 약이 되지만,
오래 그 음식을 먹고 나면 나중엔 그 음식이 독이 됩니다.
무엇이든지 고정적인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우주도 돌고,
지구도 움직이고,사람과 자연도 모두 살아서 변화되고 있는데,
고정되게 못박은 지식에서 진리를 찾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이나 할 일입니다.
변화에 따라 음식도 먹어야지'내 체질에는 항상 닭고기다'는
식의 건강관리는 그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도 몸 상태에 따라하고 계절에 따라 적당히 합시다.
2-6.
음식을 과식하고 편식하면 병생긴다.
음(陰)은 형체입니다.사람의 형체 즉 몸은 먹는
음식물(五味-酸苦甘辛鹹)을 근본으로 살아가고,
몸은 음식물에 따라 손상되기도 합니다.
적당히 먹고 다섯가지 맛을 골고루 섭취하면 육체가 윤택하게
잘 살지만, 한두가지 맛만 편식하거나 과식을 하면 몸이 상합니다.
*신맛(酸味)을 과식
신맛은 기운을 오그리게 하는 성질이 있어
신맛이 과하면 수렴이 지나치게 됩니다.
수렴이 많으면 봄처럼 피어나려는 기운인 간기운이 위축 되어
기혈의 활발성이 줄어듭니다. 간에 기름이 끼기 쉽고 혈액도 끈끈해집니다.
위장도 소화가 원활치 않아 답답해 집니다.
그러니 매실도 좋다고 과식하면 간과 위를 상하게 합니다.
생각도 기운을 수렴하게 만드니 간과 위에 덜 좋습니다.
*짠맛(鹹味)을 과식
짠맛은 기운을 움츠리게 만드는 것이니 너무 짜게 먹으면
뼈에 순환이 약해져 뼈에 영양이 부족해지고, 살도 윤기 없이 마릅니다.
기운이 너무 오그라드니 심장이 억압을 받습니다.
공포에 시달려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 심장이 위축됩니다.
골다공증도 걱정 같은 두려운 마음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맛이나 신경이나 과하면 병입니다.
*단맛(甘味)을 과식
단맛은 기운을 완화시킵니다.단맛이 기운을 느슨하게 만드니
소화도 안되고 심장이 답답해지고 숨이 찹니다.
느슨한 기운은 빨리 식어지니 피부에 검은빛이 돌고
신장도 안정을 잃게되어 소변이 탁해 집니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기운이 이것을 활동시키는데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소화도 덜되고 활력도 약해지고 안정도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뇨병 잘됩니다.
또 요즘 단것을 많이 먹는 아이들은 위장이 게을러져
이렇게 되기 쉽습니다. 살찌는 것 보다 기운에
탄력이 주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쓴맛(苦味)을 과식
쓴맛은 말리고 차가운 성질이 있습니다.
쓴맛이 지나치면 위장이 건조해지고 뻑뻑하게 됩니다.
쓴맛으로 위장활동이 약해지고 위조직이 건조해져 이렇게 되었습니다.
위장을 긴장시키는 역할을 하니 위장활동이 느슨하면 자극하여 활발하게
하지만, 지나친 긴장은 위축을 부르니 배아픈 증상과 복부긴장이 생긴다.
*매운맛(辛味)을 과식
매운맛은 맵게 톡톡 쏘는 발산하는 기운이 많아서 활력을 줍니다.
매운맛이 과하면 그 발산기운 때문에 조직의 체액이 말라,
근육과 혈관에 기운이 통하지 못하고 시들고 무력해 집니다.
매운맛은 정기신(精氣神)을 흔들어 정신과 신경을 불안하게 하고 손상시킨다.
매운 것 먹으면 정신이 혼란해지고 열납니다. 화를 많이 내는 것도,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것도 정신과 신경을 약하게 만든다.
마음에서 매운맛과 가장 가까운 것이 초조감입니다.
매운 것 먹은 때와 초조할때 신경이 얼마나 불안정해지는지 비교해 봅시다.
여기서는 음식도 맛을 골고루 먹어야지 한가지 맛만 지나치면
병나는 이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운동이나 마음도 마찬가지로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것도 이치로 미루어 짐작해야 하겠습니다.
맛있는 것이나 좋은 것도 생기에 충격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한가지 맛이 과하면 병이 되므로,음식맛을 적당하게 조화하여
골고루 먹으면 피순환이 잘되고 피부,살,뼈,기운이 튼튼합니다.
이 다섯 가지 맛이 오장육부의 기운을 돕고 정신을 총명하게 하고
육체를 만들고 살찌웁니다.
삼가 맛의 조화를 절도있게 하면 몸이 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