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帝內經(황제내경)
第一篇.上古天眞論篇 (상고천진론편).
(무위당 선생의 해석)
1-1
[상고천진론은 황제내경의 시작으로 생명과 자연의
근본원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천진(天眞)은 하늘의 참 모습을 말합니다.
즉 하늘은 일년, 사계, 밤낮으로 변화하면서도 언제나 본 모습은
그대로 유지하여 모든 생명체 활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하늘의 참모습을 아는 것은 생명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형태는 유형이고 생명력은 무형입니다.
형체는 없어지기도 하지만, 생명력은 본래 존재하는 그것입니다.
소문에서는 이것을 천진이라 하였습니다.]
생명력이 완전한 사람이 성인(聖人)입니다.
황제(黃帝)는 생명력이 완전한 성인이므로 날 때부터 아는 분이었습니다.
어려서는 하늘의 이치를 말하였고,자라서는 우주의 기운과 꼭 같이 살았습니다.
장성해서는 돈독하고 민첩하게 직접 음양을 운용하셨고 세상에서
모든 것을 이루고 하늘과 같은 기운으로 돌아 갑니다.
이에 큰 스승(天師)인 기백에게 묻습니다.
(묻는 황제(黃帝)도, 대답하는 기백도 우주의 이치를 잘 아는 성인입니다.
두 성인이 이치를 전하기 위해 나눈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 소문(素問)입니다)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 사람은 나이(春秋)가 백 세가 되어도
동작이 쇠약하지 않고 튼튼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사람은 오십 살만 되어도 동작이 쇠약한데
이것은 때와 세상이 달라서 그렇습니까, 섭생을 잘못해서 그렇습니까?
하늘이 내린 스승인 기백(岐伯)이 대답하여 가로되, 상고사람 중에
도(道)를 아는 사람은 음양(陰陽)을 법으로 삼고, 환경에 따라 화합하고,
음식은 적당하게 고루 먹고, 적당히 움직이고, 함부로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고로 몸과 마음이 완전하여 장수하고 건강하였습니다.
지금 사람은 성인처럼 하지 않습니다.
술로 음식을 삼고, 망녕된 것이 상식처럼 되어 자신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삽니다.
술에 취해 성욕의 노예가 되어 정액을 모조리 빼내야 직성이 풀립니다.
마음 자꾸 쓰고 오랫동안 걱정하여 참된 생명력을 소모합니다.
가득 찬 것을 지니고 있을 줄 모르고 정신도 정액도 소모합니다.
그리고 만족할 줄도 모릅니다. 정신을 아무 때나 씁니다.
조금 성내도 될것을 크게 성내고 별일 아닌데 비관하기도 합니다.
즐겁고 자극적인 것을 찾고 좋은 것만 하려고 힘씁니다.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마음대로 합니다.
대부분 사람이 이렇게 하니 경쟁과 싸움이 그치지를 않습니다.
이 모두가 참된 삶과 즐거움에 역행한 것입니다.
생활에도 바람직한 절차가 없어 50살도 못되어 몸은 쇠약해집니다.
1-2.
마음이 편해야 병이 없다.
옛 성인들이 한결같이 가르치기를, "헛되고 사악한 것,
도적같고 바람같은 것은 피해야 할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성내고, 고민하고, 나쁜 마음 먹고, 남을 해롭게 하고,
유행에 민감한 것도 헛되고 삿된 것이니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염담허무(恬憺虛無)라! '마음을 편안하고 담담하게 하고,
생각을 비우고 없애도록 하라!'
사람이 恬憺虛無하는 이것이 본래 마음입니다.
마음은 본래 편안하고 담담하고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는 것인데,
사람은 거기에 칠정七情(喜·怒·憂·思·悲·驚·恐)을 가득 채웁니다.
칠정이 생명력을 압박하니 생명력은 충격 받고 지쳐서 병을 부릅니다.
염담허무(恬憺虛無)하고 청정(淸淨)한 마음에 칠정이 때를 묻힙니다.
이렇게 염담허무(恬憺虛無)하면 참된 기운(眞氣)이 자연스럽게 활동하고
정신이 굳건하게 가득 차있으니 어디에도 병이 올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해서 병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이것이 素問의 원리이고 道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素問을 알아야 됩니다.
이렇게 염담허무(恬憺虛無)하면 뜻이 한가로워서 욕심이 적습니다.
몸도 느긋하므로 생기활동도 충격없이 순조로워서 온몸의 활동이 완전합니다.
마음이 편하고 두려움도 없고 육체적인 노동을 해도 권태롭거나
피곤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기가 이에 따라서 순조롭습니다.
생명의 모든 활동이 원하는 데로 따라 갑니다.
먹은 것이 소화되어 기운도 되고 피와 살도 되어 자연히 완전하게 활동됩니다.
그러나 만일 마음이 불편하거나 욕심이 있다면 제대로 소화도 안될 뿐
아니라, 기운이 가고 싶은 데로 못 가고 정체되니 당뇨병 같은 병이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것을 다 얻습니다.
피부에는 피부가 원하는 것이 오고 뼈에는 뼈가 원하는 것이 옵니다.
우리가 먹은 것은 모두 다 유익한 영양이 되고 온몸의 기관들은
맡은바 책임을 다합니다.
입은 맛좋은 것만 먹고 대장은 항상 대변을 냅니다. 그렇다고 대장이
'너는 왜 좋은 것만 먹고 찌꺼기만 내게로 내보내느냐?'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역할에 만족하여 그것을 즐깁니다. 대장도 대변을 즐기고 만족해 합니다.
뼈나 피부나 오장육부 모두가 각기 자기 소임을 다 합니다.
그래서 높고 낮은 것을 서로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높고 낮은 것도 없지만, 멸시할 것도 없고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순박하다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비록 좋은 것이라도 눈을 어지럽힐 수 없고,
음탕하고 삿된 것도 마음을 유혹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나, 지혜 있는 자나, 어진 자나, 어질지 않은 자나
모두가 하고자 하는 일에 의심이나 두려움이 없는 고로 도(道)에 합치됩니다.
道란 남을 위하는 것도, 저를 위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할 일만 합니다.
그저 쉬지 않고 자기 임무만 합니다. 이것이 도에 합하는 것입니다.
백세 넘도록 건강한 사람은 그 덕이 온전하여 아무 위태할 것이 없습니다.
1-3.
인간은 나이에 따라 변해간다.
황제: 사람이 늙으면 지식을 못 두는 것은 육체와 힘을 다하여
그렇습니까? 본래 하늘의 정한 이치로 그렇습니까?
기백: 여자의 나이가 7세: 신기(腎氣)가 왕성해 집니다.
신기는 단단해지는 기운이니 7세되면 몸이 기본체형을 갖추게 되고
이빨을 갈고 머리카락이 길게 자랍니다.
14세: 정기(精氣)가 통하게 되어 임신에 관여하는 임맥(任脈)과
기혈을 담고 있는 태충맥(太衝脈)이 활발합니다.
즉 피가 거기로 많이 가서 월경이 시작되고 아기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21세: 완전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고로 사랑니도 나서 몸의 기능은 완전히
갖추어 졌습니다.
28세: 근골이 굳건해지고 머리카락도 길게 자라고 신체는 완연히 장성하게 됩니다.
35세: 육체적인 기운이 쇠약해지기 시작하여 얼굴에 진액이 말라 초췌해지고
머리도 빠지기 시작합니다.
42세: 기혈의 부족으로 얼굴에 모두 주름살이 생기고 초췌해지고
머리도 희게 됩니다.
49세: 임맥이 허약해지고 태충맥도 쇠하고 부족해져서 정기가 마르고
땅의 풍요한 덕이 끊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고 임신도 불가능 합니다.
남자 8세: 단단히 하는 기운인 신기가 충실하게 되어
유치를 갈고 머리도 길게 자랍니다.
16세: 신기가 왕성하여 정기가 활동하여 넘치기 시작하고
몸에 음양의 조화를 이루게 되니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24세: 육체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근골이 강건하고 사랑니가 생겨
완전히 자라 신체적으로 다 갖추게 됩니다.
32세: 근골이 풍성하고 살이 건장하게 충만되어 육체가 건장해 집니다.
40세: 신기가 쇠약해져 머리도 빠지고 이빨이 마릅니다.
몸에 진액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48세: 양기가 약해지고 고갈되어 얼굴까지 초췌해지고
머리칼이 희게됩니다.
56세: 간 기운이 쇠약해져서 근육이 약해지고 정기가 말라
정액도 부족해지고 신장이 약해져서 체형이 허물어 집니다.
64세: 이도 빠지고 머리도 빠집니다.
신장(腎)은 수(水-수렴)를 주관합니다.
수(水)는 정액, 피, 물등 모든 진액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신은 모든 것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수정기가 모여서 물이 되는 과정이 신의 기능과 같습니다.
신은 오장육부의 정기를 모으고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 그것이 소화되어 여러 가지 기운이 되는 데 신에 의해 저장됩니다.
그러므로 오장이 각각의 기능을 다해야 신도 활발해지고 저장한 것도
많아져서, 필요할 때 정기(精氣)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지면 오장이 쇠약하고 근육과 뼈가 느슨해지고
정기를 모두 소모하게 됩니다.
고로 머리가 희게 세고 신체가 무겁게 느껴지고 걸음이 비뚤비뚤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못 낳습니다.
황제: 남자는 64세 여자는 49세를 넘겨 이미 늙었는데도
아들이 낳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기백: 이것은 나이가 많아도 기혈이 통하고 신기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어쩌다 체력을 왕성하게 타고난 사람도 있다는 말이지,
道로 하는 건 아니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비록 자식을 두지만
그 아들은 64세를, 그 딸은 49세를 넘기지 못합니다.
천지(天地)의 정기가 모두 고갈되어 그렇습니다.
1-4.
마음이 맑은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황제: 그러면 도통한 사람들은 백 세라도 자식을 낳을 수 있는가?
기백: 도통한 사람은 능히 늙는 것을 물리치고
신체를 온전히 보존할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도 자식을 낳을 수가 있습니다.
염담허무(恬憺虛無)하는 사람은 그럴 것입니다.
황제: *상고(上古)시대 진인(眞人)은 부처나 하느님 같은 분을 말합니다.
진인은 천지(天地)를 운용하고 음양을 다 알고 마음대로 활용합니다.
우주의 정기로 호흡하고 완전하여 정기신(精氣神)을 보존하고 만물을
내 몸과 같게 하니 수명이 하늘과 같고 시작과 끝도 없이 한결같습니다.
이것이 도(道)입니다.
*중고(中古)시대 지인(至人)은 덕을 두텁게 쌓고 하고 도에 온전히
실천합니다. 이치대로 하는게 도입니다.
그리고 음양에 화합합니다.
우리가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호흡 이것도 똑같이 음양입니다.
어느 것 하나 음양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지나침 없이 꼭 합해야 됩니다.
춘하추동에 조화를 이루고 세속적인 것에는 떠나 있고
정기와 정신을 모읍니다.
천지의 기운 따라 다니고 멀리서 일어나는 것도 보고 듣습니다.
이렇게 하여 수명이 늘어 나고 진인으로 돌아 갑니다.
* 성인(聖人)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서 생애도 안 흔들립니다.
꼭 정해 있습니다. 이런 이는 편안한 사람입니다.
성인은 천지의 조화속에 거처하면서 이치를 따르고,
세속에 살면서도 성내는 마음이 없고 행실은 세상을 떠나 있지 않습니다.
똑같이 옷도 입지만 세상의 풍속에 따라가지는 않고 일을 너무 많이
벌리지도 않고 안으로는 생각에 집착하지도 않아서 편안하고
기쁘게 살려고 합니다.
또 자기가 참으로 가진 것인 생명력을 공덕으로 삼습니다.
우리는 물질을 모아야 재미가 있으나 성인은 자기 생명을 즐기고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을 낙으로 삼습니다.
그러니 신체가 쇠약해지지 않고 정신이 흩어지지 않아
백세라도 살 수 있습니다.
*현인(賢人)이라는 사람이 있으니, 천지(天地)를 법으로 삼고
해와 달처럼 환하고 활발한 마음을 가지고 별들이 운행되듯 변함이 없습니다.
음양에 따르고 사계를 가려서 섭생하니 상고(上古)를 따라 도에 합해 장수합니다.
그러나 정한 수명이 있습니다.
1-5.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봄은 기운이 움츠리고 있다가 생동하는 계절입니다.
이는 묵은 나무에서 새순이 돋는 기운과 같은데,
그 전년도의 가을 겨울에 기운 저장이 충분해야 봄에도 생동감이 넘치게 됩니다.
봄에는 하늘과 땅 기운이 모두 생동하고 모든 동식물이 그 기운을 받아
윤택하게 자랍니다. 사람의 몸도 활동에 생동감이 있고 활발해 집니다.
그래서 봄에는 밤이 되면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기운의 생동감을 느끼고,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뜰을 거닐고 몸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봄기운을 받아서 건강해 집니다.
마음을 생기있게 가지고, 모든 것을 살리는 마음가짐, 베푸는 마음가짐,
칭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봄기운에 순응하고 생동하는 기운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봄기운에 역행하면 간기운이 손상되고 여름에도 생기가 위축됩니다.
봄에 역행하면 여름이 되어도 모든 생명체가 왕성하지 못하게 되고
몸의 활력도 떨어져 인체의 여러 기관들에 약해집니다.
일년에 사계절이 있듯 사람기운도 계절의 변화 같은 기운이 필요합니다.
만일 봄에 해당되는 생동감이 부족해도 건강이 나빠지는데,
무엇이 마음의 생동감을 위축시키는지 찾아보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이것이 병을 미리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여름>
여름은 기운이 활짝 피어나고 빼어난 계절입니다.
여름에는 하늘과 땅의 기운이 왕성하게 교류하여 모든 생물이 튼튼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냅니다.
여름에는 밤에 자고 아침에는 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햇볕을 피하지 말고
적당히 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안되고, 얼굴과 마음이 화창하게 피어나도록 하고,
기운을 마음껏 발산하여 바깥 활동을 좋아해야 합니다.
이것이 여름에 순응하는 생활이고 기운의 활발성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여름기운에 역행하여 마음이 위축되고 활동을 게을리 하면
심장기운이 손상됩니다.
여름처럼 왕성하고 화려한 활동은 심장기운에 해당되고
심장, 혈관, 소장, 혀 등에는 심장 기운이 많습니다.
이러한 기관이 튼튼해지거나 치료되려면 여름에 바람직한
마음과 생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심장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고 하는 심장 관련 증상은
마음이 억눌려 발산하지 못했거나 운동이 부족한 것이
원인일 때가 많습니다.
여름에 역행하면 가을에 학질이나 기침병이 되고, 인체도 가을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없게 되어 폐나 피부 등이 메마르게 됩니다.
<가을>
가을은 편안히 하고 용납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봄 여름에 만물이
한껏 왕성해진 기운을 잘 달래고 다독거려 거둬들이는 계절입니다.
가을에 거두는 것도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에 단풍 들듯이
차츰차츰 합니다. 이것을 가을의 수렴 기운이라 합니다.
수렴하는 것도 가을이라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름에 왕성함이 있은 연후에 가을의 청초하고 맑은 기운도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잎이 무성하고, 잎이 무성해야 가을에 열매가
충실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가을에는 하늘은 높고 기운은 쌀쌀하고 땅은 맑아 집니다.
가을의 기운과 같은 것이 폐의 성질인데 폐는 갑갑한 것을 싫어하고
맑고 산뜻한 기운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탁한 담배연기, 공해, 습기는 폐에 해롭고,
맑고 신선한 공기는 폐에 유익하겠습니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기운이 잘 수렴되게 해야 합니다.
마음을 편안하고 온화하게 하여 가을의 싸늘한 기운을 부드럽게 하고,
정신을 모아 가을 기운에 위축되지 않게 평안을 유지하고,
욕심을 거두어 폐기운을 맑게 지켜야 합니다.
이것이 가을 기운에 순응하는 것이고 생명의 수렴기운을 기르는 법도입니다.
가을은 이렇게 안정하고 수렴해야 하는데 성내고 놀라는 것이 역행하는
것입니다. 역행하면 폐기운이 손상됩니다.
피부, 코, 기관지, 폐, 대장은 폐기운이 많은 부위이니 여기에
병들기 쉽게 됩니다.
가을에 역행하면 겨울에 설사합니다.
그래서 겨울에 저장하는 기운도 약해지게 됩니다.
즉 가을은 수렴하는 기운을 기르는 계절인데 가을에 충실하지
못하면 자연히 수렴하는 기운이 적어 설사하고, 수렴이 줄면
저장기능도 약해지는 것이 순리입니다.
<겨울>
겨울은 문을 닫고 저장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에는 식물은 뿌리와
열매에 영양을 저장하고 동물은 뼈와 피부에 영양을 저장합니다.
사람도 기운을 뼈나 장부에 간직합니다.
겨울에는 물이 얼고 땅이 얼어 갈라질 정도로 기운이 움츠리고 저장됩니다.
땅도 생명체도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처럼 사람도 몸과 마음의 움직임이
적도록 해야합니다.
일찍 자고 해가 뜨고 나서 일어나고, 마음을 적게 드러내고 만족을
얻은 것처럼 해야합니다.
추위를 피하고 따뜻한 것을 취해야 하고, 피부에 땀나지 않게 하고
기운이 빼앗기지 않게 해야합니다.
이것이 겨울기운에 순응하는 것이고 저장하는 기능을 기르는 방법입니다.
겨울에 역행하면 신장기운이 손상됩니다. 겨울은 신장기운과 같습니다.
신장기운은 뼈, 신장, 방광, 성기, 허리 등에 주로 활동합니다.
신장기운이 약해지면 여기에 병이 됩니다.
겨울에 아침 일찍 산에 올라가 땀흘리고 찬물 덮어쓰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해롭습니다.
이때 사람의 기운에 충격을 주니 기혈이 혼탁해집니다.
목욕탕에서 더운물에 들어갔다 찬물에 들어갔다 하는 것도 역시 해롭습니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반드시 피부염이 되기 쉽고 신경통도 됩니다.
과로나 신경으로 땀내고 열내는 것도 해로우니 조심합시다.
겨울에 역행하면 봄에 팔다리가 약해지고, 봄에 생동감이 적어집니다.
즉 겨울에 영양과 정기 저장이 안되면 인체의 신경, 조직, 뼈에 윤택함이
줄고 위축됩니다. 윤택함이 적으면 봄에 생기가 활발하게 발휘되지
않습니다.
1-6.
생명의 본질은 청정광명(淸靜光明)
하늘기운은 맑고 깨끗하고 환하고 밝은 것입니다.
하늘은 항상 덕을 간직하고 쉼 없이 움직이는 까닭에 없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하늘 기운이란 우주와 모든 생명체를 움직이는
원동력과 같은 기운을 말합니다.
사계절의 변화도 하늘 기운에 따른 것입니다.
하늘기운은 끊임없이 활동하고 그 활동력은 모든 것을 변화시킵니다.
그러나 하늘기운은 모두에게 공평하고 고르게 베풀어 주므로
'하늘은 사심(私心)이 없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하늘을 투명하고 환한 것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런 하늘의 활동으로 모든 생명체도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주자연이 활동하니 사람도 사는 것입니다.
사람의 모든 기관도 사실은 활동하는 기운에 의지하여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건강하려면 움직이는 원동력인 하늘의 흐름을 알아야합니다.
하늘은 맑고 깨끗하고 환한 청정광명(淸靜光明)이 본 모습입니다.
사람도 청정광명하면 하늘의 혜택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니
건강해집니다.
사람은 마음이 환하고 밝아야겠습니다.
이것이 하늘의 기운이고 힘의 원천입니다.
청정광명 이것을 항시 기억하고 있다가 마음이 불편할 때 "내 마음은
본래 맑고 환한 것인데 이렇게 복잡할 리가 없다"라고 자신을 달래봅시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큰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도 마음에 가벼워져서
생기활동이 다시 자유로워 집니다.
하늘이 밝은 것은 해와 달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해와 달이 가린 것처럼 밝지 않으면 나쁜 기운이
허공과 기운통로에 가득 차게 되니 모든 생명체에 해가 됩니다.
하늘이 맑아서 해와 달이 잘 비추면 땅도 맑고 공기도 맑을 것이나,
구름이 끼어 해와 달이 밝지 못하면 땅이 상하고 공기도 탁하고
생물도 해를 입게 됩니다.
같은 이치로 사람도 생명력(천기)으로 오장육부가 움직입니다.
오장육부 중에 심장이 가장 정기(精氣)가 많고 눈 귀에도 정기가 많습니다.
마음이 밝아야 심장도 튼튼하고 눈과 귀도 밝습니다.
마음이 밝으면 나쁜 기운이 침범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눈이 밝다 하더라도 마음이 안 밝으면 잘못 보기도 하고
헛것을 보기도 합니다.
마음이 밝아야 오장 육부가 아무 탈없고 눈도 바로 보이고
코에 냄새도 바로 맡아집니다.
양기(陽氣)는 천기(天氣)와 같은 말인데 천기는 우주와 만물의 본성을
말하고, 양기는 개별 생명체의 기운과 그 활동성을 나타낸 말입니다.
그래서 양기를 생기(生氣)라 해도 되겠습니다.
양기는 우주 공간에 꽉 차 있습니다. 우리 생명력도 체내에 모두 통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양비(陽秘)라 합니다.
양비란 생기가 꽉 차서 끊임없이 활동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땅(地氣)은 모든 형체 있는 것을 말합니다.
地氣는 밝은 것 즉 활동력을 받아야 합니다.
비가 오면 땅속 모래알 하나 하나까지 물이 스며들듯이, 몸 조직체도
구석구석까지 다 통해 있고 여기에는 생명력이 가득 차서 활동합니다.
이것을 음평(陰平)이라 합니다.
음평이란 조직체가 막힘이 없어 생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음평과 양비는 둘이 아니고 하나입니다.
강이 있다면 강에 물이 활발히 흘러가는 모습은 양비에 해당되고
강을 이루는 지형과 강바닥은 막힌 곳이 없어야 하는데
이것은 음평을 의미합니다.
강의 지형적 굴곡은 강물을 기다리고 강물은 강으로 파인 곳을 흐르니
강으로 하나가 된 것입니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형체도 기운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도 음양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는 있지만 하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를 바탕으로 음평과 양비로 생명을 두가지 측면으로
설명하고 병을 말한 것이 한의학입니다.
눈병인 백내장을 예로 들면 양기가 눈에 못가서 병이 된 것입니다.
밖에는 체온보다 찬 공기가 있는데 생기가 위축될 때는 수정체에
김이 서리고 성애가 낍니다.
이것은 겨울에 창문에 김 서리고 성애 끼는 것과 같습니다.
밖이 차서 김과 성애가 끼었지만 안을 더 따뜻하게 하면 이것은 녹습니다.
생기의 활동력이 위축되었다면 양비가 안된 것이고
눈의 조직이 막혀서 생기를 못 받는 것이라면 음평이 안된 것입니다.
실제로 병은 음평과 양비 모두에 이상이 있으니 그 약해진 정도에
비례하여 치료하면 낫게 됩니다.
생명력이 부족해 수정체가 혼탁해진 백내장은 생명력만
자꾸 살리면 눈이 깨끗해 집니다.
1-7.
자연처럼 순조롭게 살아야 건강하다.
천지(天地)에는 수분이 증발되어 구름이 되는데 이것도 적당해야 하는데,
적당치 못하면 이슬이 적게 내리게 되어 하늘과 땅의 교류가 줄어듭니다.
날씨가 봄이면 봄답고 겨울이면 겨울답게 적당해야
하늘땅이 교류를 충분히 하여 만물이 왕성한데 그렇지 못하면
생물의 생명력이 약화되니 큰 나무도 죽게됩니다.
사람도 신경이나 과로로 탁한 기운을 많이 만들면 생기가 위축되어
몸속의 여러 기관이 정기를 못 받아 시들게 됩니다.
인체에서 나무에 해당되는 뼈, 신경, 혈관, 근육에 정기가 부족하면
신경통 디스크 당뇨 같은 병이 됩니다.
이런 병도 탁한 기운 때문에 생기는 이치를 알아 둡시다.
양기(陽氣)는 언제나 순조롭게 활동해야 하는데 양기가 활발하지 못하고
비바람이 많으면 이슬이 적어 생명체가 마르고 시들고 윤택하지 못합니다.
사람도 이렇게 되면 피부나 머리칼이 마르고 빠집니다.
태풍처럼 모진 바람이 자주 일어나고 폭우가 자주 쏟아지면
천지와 사계절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생물이 번성하지 못하고 일찍 죽습니다.
사람에게 칠정, 과식, 과로, 찬기운은 태풍이나 폭우와 같은 것입니다.
이로서 병되고 수명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성내든지 슬퍼하든지 하면 반드시 피와 체액의 활동이 격렬해 질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부끄러울 때는 심적으로 땀이 납니다.
무슨 염려를 하든지 위축되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땀날 때도 있습니다.
이것들이 폭풍 폭우에 해당합니다.
오직 성인들은 몸과 마음을 순조롭게 하니 몸에 병이 없고 인체의 모든
기관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니 생기가 조금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성인은 칠정에 흔들리지 않고 음식과 기후에도 적당히 생활하니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봄기운에 역행하면 신경활동이 위축되고 생기의 생동감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간의 기운이 약해집니다.
봄에 해당되는 사람의 마음은 든든한 자신감과 따뜻하고
푸근한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은 간병도 낫게 하고 간장도 튼튼하게 합니다.
만약 간에 병이 있다면 이런 마음이 부족하지 않은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름기운에 역행하면 혈액순환이 부족해지고 심장기운이 위축됩니다.
여름에 해당되는 사람의 마음은 화창하고 활달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하면 심장이 튼튼하고 순환도 잘될 것입니다.
심장약한 사람은 심적으로 위축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시다.
가을 기운에 역행하면 대장이나 피부가 건조해지고
폐기운이 마르고 답답해집니다.
가을은 진정하고 침착하고 평안한 마음과 같은데
이렇게 하면 폐, 대장, 피부가 윤택하게됩니다.
여기에 병이 있다면 너무 초조해하고 흥분을 많이 하지 않았는지
돌이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기운에 역행하면 조직에 저장이 부족하여 뼈가 약해지기 쉽고
신장 기운이 약해집니다.
겨울과 같은 마음은 흔들리지 않고 참고 굳건히 지키는 마음인데
이것이 신장의 성질과 같으므로 이런 마음은 신장을 도와 줍니다.
신장계통에 병이 있다면 평소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굳건히 바로 잡도록 합시다.
1-8.
병이 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최선의 치료.
이렇게 사계절의 변화와 음양기운의 활동은 생명흐름과 같으므로
모든 생명체의 근본이 됩니다.
성인들은 봄 여름에 활동력을 기르고 가을 겨울에 수렴하는
기운을 길러 생명근본에 순조롭게 따랐습니다.
고로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생명의 근원과 같이 활동합니다.
그러나 뿌리에 역행하고 근본을 어기면 참된 생명력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런 고로 음양과 사계는 모든 생명체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변화의
주체이고 삶과 죽음의 근본입니다.
음양과 사계에 역행하면 재해가 생기고 순응하면 큰 병도 생기지
않으므로, 이렇게 순응하는 것을 '도(道)를 얻었다'라고 합니다.
도(道)라는 것은 대단한 도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처럼 자연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은 역행하여 건강을 그르칩니다.
이때의 어리석은 사람은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이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현대사회의 많은 지식인들 중에도 이치에 어리석은 사람이 대단히 많습니다.
스스로가 어리석은지 여부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음양에 순응하면 살고, 음양에 역행하면 죽습니다.
병치료도 음양에 순응하게 치료하면 낫고 역행되게 치료하면
더 혼란스러운 병이 됩니다.
순응의 반대로 하는 것을 역행이라 하는데 이것은 스스로 막아서 병된 것입니다.
대부분의 병은 자기가 만든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문자로 내격(內格)이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않고
병되기 전에 미리 다스립니다.
또 이미 혼란이 온 다음에 다스리는 것 보다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향으로 다스립니다.
이런 말로 마음이 편안해지면 귀로 들어서 예방되니 귀로 먹는 약이고,
눈으로 꽃을 보고 마음이 풀리면 눈으로 먹는 약이 됩니다.
눈으로, 귀로, 코로 약을 먹어서 병을 예방합시다.
무릇 이미 병난 뒤에 약을 쓰고 난리가 이미 난 뒤에 다스리는 것은,
비유하자면 목이 말라 샘을 파려는 것이나 전쟁이 일어난 후
무기를 만드는 것처럼 너무 늦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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