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箴(주잠)-南孝溫
술을 경계함
初筵禮秩秩(초연예질질)-술자리 처음에는 예의가 엄숙하여
賓主戒荒嬉(빈주계황희)-손님과 주인이 거친 행동 경계하니
升降固有數(승강고유수)-오르고 내림에 진실로 예법이 있고
進退抑有儀(진퇴억유의)-나아가고 물러날 때도 절도가 있네
三桮言始暢(삼배언시창)-석 잔 술이면 말이 비로소 많아져서
失度自不知(실도자부지)-법도를 잃음을 스스로 알지 못하고
十桮聲漸高(십배성점고)-열 잔 술이면 소리 점점 높아져서
論議愈參差(논의유참차)-주고받는 얘기가 더욱더 어지럽네
繼以恒歌舞(계이항가무)-뒤이어 언제나 노래하고 춤추니
不覺勞筋肌(불각노근기)-온몸이 피로한 줄 깨닫지 못하네
筵罷馳東西(연파치동서)-술자리 마칠 때면 동서로 치달려서
衣裳盡黃泥(의상진황니)-저고리 바지가 온통 진흙투성이라
馬首之所向(마수지소향)-올라탄 말 머리가 향하는 곳마다
兒童拍手嗤(아동박수치)-아이들이 손뼉 치면서 비웃어대고
終然顚與躓(종연전여지)-끝내 비틀대다 넘어지고 자빠져서
而傷父母遺(이상부모유)-부모가 주신 몸을 손상시키고 마네
非不知酒禍(비부지주화)-술의 재앙을 모르는 바 아니건만
顧自甘如飴(고자감여이)-스스로 좋아하기를 단 엿처럼 하네
巫風戒於書(무풍계어서)-무풍은 서경에서 경계하였고
賓筵播於詩(빈연파어시)-빈지초연은 시경에 실려 있네
揚雄曾著箴(양웅증저잠)-양웅은 일찍이 주잠(酒箴)을 지었고
伯有死於斯(백유사어사)-백유는 술 때문에 죽었거늘
胡爲此狂藥(호위차광약)-어찌하여 이러한 광약을 마시는가
失德常在玆(실덕상재자)-덕을 잃음이 항상 여기에 있다네
酒誥在方策(주고재방책)-술에 대한 경계가 서책에 있으니
宜念以爲規(의념이위규)-의당 생각하여 법규로 삼아야 하리.
※嗤 비웃을 치.
※躓 넘어질 지,넘어질 질
※飴 엿 이,먹일 사. 엿, 단 맛, 맛좋은 飮食, 주다, 보내주다, 먹이다(=飼)(사)
辛丑年(1481,성종12) 2월 5일 남산 기슭에서 과음으로 실수하고 짓다.
朝鮮 南孝溫(남효온:1454~1492) 字는 伯恭(백공). 號는 秋江(추강),杏雨(행우),
最樂堂(최락당).金宗直의 문하로 金宏弼,數汝昌,金時習,安應世 등과 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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