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俗信仰(민속신앙)

물밥은 왜 올릴까?

華谷 2015. 6. 7. 08:18

 

 

 

물밥은 왜 올릴까?


집집마다 틀리지만 제사나 차례를 모실때 물밥을 따로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물밥이란 판수가 굿을 하거나 물릴 때 다른 신명에게 준다고

물에 말아서 던지는 밥을 말한다.

그런데 제사나 차례를 모실 때도 제삿상 옆에 물에 말아서

마루 같은데 따로 놓아두는데 이것을 물밥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물밥은 왜 올리는 것일까?

지상에서의 고아는 부모가 없는 사람이지만,

천상의 고아는 자손이 없는 조상 신명이다.

자손이 있는 신을 황천신이라 하고, 자손이 없는 신을 중천신이라 하는데,

자손이 있는 황천신은 후손들이 명절이나 제사 때 상을 차려드리므로

오셔서 흠향하실 수가 있다.

하지만 대가 끊어진 중천신들은 얻어 먹을 데가 없다.

그래서 황천신을 따라온 중천신들은 얻어 먹을 데가 없다.

그래서 황천신을 따라온 중천신을 위해 물밥을 두는 것이다.

신도세계에 대해 깊은 혜안이 있었던 우리 선조들은 갈 곳 없는

신명들까지 챙기는 세심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제사상에 비해 얼마나 조촐한가.

중천신들은 남의 집에 그런 물밥이나 얻어 먹으며

외롭게 떠돌아다니니 그 한이 오죽이나 크겠는가.

명절이나 제사때 한 많은 중천신들을 위해 마루에

작은 상이라도 마련해 두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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